2011. 5. 2. 20:03ㆍ캐나다 셋방살이
오늘은 주일 예배를 마치고 버나비 마운틴 위쪽에 위치한 바넷마린파크에 들렀습니다.
밴쿠버는 바다에 면한 도시면서 주위의 높은 고봉들에 둘러싸인 형태라, 내륙 쪽으로 바닷물이 밀려온 물굽이(만,灣)가 잘 발달되어 있습니다.
바넷마린파크도 버나비, 코퀴틀람 내륙으로 뻗은 버라드만(Burrad Inlet) 안쪽에 자리잡은 그리 크지 않은 해상공원입니다.
포트무디에서 해안 고속도로를 타고 밴쿠버 시내방향으로 가다 보면 공원 진입로가 보입니다.(사진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찍은 거라 반대방향에서 찍은 겁니다.)
일단 주차장에서 공원으로 내려오는 짧은 산책길에 인증샷 한장.
날씨 좋은 일요일 오후라 많은 사람들이 삼삼오오 바베큐 파티를 하고 있습니다. 오는 길에 버거킹에 들러 점심을 떼웠지만, 숯불에 고기굽는 냄새는 항상 미각을 자극합니다. 얘들도 먹고싶다고 난립니다. 조만간 야외 바베큐 그릴 세트를 장만해야 할 듯 싶습니다.
바다쪽으로 난 다리 난간 끝에서는 게잡이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궁금해서 물어보니 지금이 게잡이 하는 시기라고 합니다. 간단한 철망에 닭다리나 생선머리를 미끼로 달아 물속으로 던져 넣습니다. 큼지막한 게가 잡히는 걸 보니 작은얘가 우리도 잡아서 키우자고 떼를 씁니다. 작은얘는 동물이면 뭐든지 애완용으로 키우고 싶어합니다. 미래 꿈도 당근 수의사입니다.(아쉽게도 게잡이 하는 사진은 없습니다.^^)
내륙쪽으로 들어온 물굽이라 수심이 별로 깊지 않을텐데 상당히 큰 화물선이 예인선을 이끌고 지나갑니다.
버라드만 안쪽은 포트무디(Port Moody)와 코퀴틀람(Coquitlam)까지 이어져 있습니다.
반대편 해안가는 노스 밴쿠버(North Vancouver) 입니다. 버라드만을 가로질러 멀리 그라우스산의 스키슬로프가 보입니다.
공원 한쪽에는 예전에 제재소가 자리잡고 있었음을 알려주는 흔적들이 군데 군데 있습니다. 제재소의 큰 굴뚝이 있었던 벽돌 더미위에 얘들이 올라 서 있습니다.
바로 뒤 고봉이 시모어산이고, 왼쪽이 그라우스산입니다.
해안가를 따라 이어진 산책로를 걷다가, 쌀쌀한 바람탓에 이정표 끝을 보지 못하고 돌아섰습니다.
5월의 밴쿠버는 아직까지 바람결이 찹니다. 이제 막 파릇파릇하게 새순이 돋아 난 활엽수들이 파스텔 물감을 뿌려논 것 처럼 예쁩니다.
얘들은 교회에서 받아온 비눗방울 풍선을 가지고 노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다음번에 다시오면 직접 게잡이 하는 사진을 꼭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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