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담사 여행

2012. 7. 30. 17:46우리가족 이야기

연일 폭염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가족여행으로 몇년전 다녀온 사이판이나 푸켓도 이 정도로 푹푹 찌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정말 더워도 너무 덥습니다.

아이들 학원방학에 맞추어 여름휴가를 강원도 설악산 근방으로 다녀왔습니다.

뜨거운 햇살로 인해 주로 인근 워터파크에서 물놀이를 즐기다가, 그간 한번도 방문해보지 못한 백담사를 들러 보았습니다.

강원도 설악산 깊은 계곡에 자리잡은 백담사는 지금도 일반차량의 접근이 쉽지 않습니다.

깊은 계곡 절벽에 굽이 굽이 난 편도 1차선 콘크리트길이 백담사 경내로 들어가는 유일한 통로입니다. 자동차 왕복소통이 거의 불가능해 백담사 전용 써틀버스가 관광객들을 실어 나릅니다.

 

 

백담사 본당으로 들어가는 마지막 관문, 불이문

 

 

금강문안에서 보초를 서고 있는 금강역사

 

 

불이문 옆에 위치한 범종루

 

 

 

만해교육관, 템플스테이는 이곳에서...

 

 

만해 한용운... 님의 침묵, 나룻배와 행인... 독립운동가이자 대표적 민족시인

 

 

나룻배와 행인

한용운

나는 나룻배

당신은 행인.

당신은 흙발로 나를 짓밟습니다.

나는 당신을 안고 물을 건너 갑니다.

나는 당신을 안으면 깊으나 얕으나 급한 여울이나 건너갑니다.

만일 당신이 아니오시면 나는 바람을 쐬고

눈비를 맞으며 밤에서 낮까지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당신은 물만 건너면 나를 돌아보지도 않고 가십니다그려.

그러나 당신이 언제든지 오실 줄만은 알아요.

나는 당신을 기다리면서 날마다날마다 낡아갑니다.

나는 나룻배

당신은 행인.

 

 

백담사 경내 모습

 

 

만해기념관 전경

 

 

 

근데, 정작 본당의 모습은 사진에 없습니다.

불이문을 지나 본당으로 올라가다가, 살인자 전두환이 칩거했다던 선방이 눈에 들어와 본당 사진도 찍을 수 없을 만큼 기분이 잡쳤기 때문입니다.

석고대죄해도 부족한 판에 경치 좋은 선방에 앉아 머리나 식혔던 곳을 무슨 유명인사의 유적이나 되는 마냥, 당시 모습을 재현해 놓은 것을 보고 어의가 없었습니다.

백담사 앞뜰에는 넓은 계곡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시원한 계곡물에 발도 담그고 쉬어갈 수 있습니다.

 

 

계곡을 가로지른 저 다리를 건너면 바로 백담사 경내로 들어가게 됩니다.

 

 

요즘들어 무척 커버린 우리 큰아이...

 

 

백담사를 다녀가기 전 속초 숙소에서... 우리 큰아이, 작은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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